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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격한행복 2020. 12. 29. 13:44

 최근에 읽은 책  <다산의 마지막 습관> 서평입니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

 

다산의 마지막 습관

2020년이 벌써 다 지나간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합니다. 2020년 계획을 세운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지금은 2021년으로 가고 있습니다.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서 인생이란 계속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즘입니다. 특히 이번 연도는 코로나 때문에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코로나밖에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에 읽은 책은 정약용 선생에 관한 책입니다. 다산처럼 사는 것, 이렇게 삶을 성인군자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실천하겠다는 측면에서 진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이 우리들의 기본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저의 생각을 리밸런싱 하는 기회가 되어서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소학>의 내용을 바탕으로 정약용 선생이 어떻게 이 가르침을 배웠고 본인에게 적용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학은 유교사회의 도덕규범 중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내용을 추린 것으로 유학 교육 입문서와도 같습니다. 송나라 주자의 제자인 유가징이 주자의 지시로 1187년에 편찬한 수양서로 입교, 명륜, 경신, 계고로 이루어진 내편과 가언, 선행으로 이루어진 외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학의 이런 내용을 다산 속에서 적용하면서 저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오랜만에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입교 :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는 것, 명륜 : 예의란 남이 아닌 스스로를 극복하는 자세, 경신 :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정한 몸가짐에서 나오는 것, 계고 : 강자는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정수리를 보이는 것, 가언 :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내공을 갖추고 있는 것, 선행 : 하루만이라도 다산처럼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을 제게 추천하신 분은 주식을 이렇게 다산의 철학을 가지고 적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니, 주식과 소학의 내용이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다고 하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습니다.

책상 정리의 힘

그중에서도 가장 와닿는 말은 '세상을 바꾸고 싶으면 책상부터 정리하라'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학교 시험기간에 공부하기 전에 책상 정리만 했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이 말 뜻은 공부의 근본은 도움으로 시작된 것이라도 그 시작은 이웃의 일상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오늘이 평일이든 주말이든 휴일이든 일하는 날이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겁니다. 명륜 중에서는 “안팎 사람들은 닭이 울면 세수를 하고 옷을 입습니다. 베개와 대나무 잎을 떼어 방과 마루, 마당에 물을 뿌려 청소한 뒤 마루를 넓힙니다. 그다음에 각자 맡은 일을 합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책상에서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공부도 하고, 독서도 하고, 여러 가지 영상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아마 다들 그럴 겁니다. 내 책상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제가 매일 앉는 이 자리, 이 일상부터 높은 도수에 이르기까지 적당한 배움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내 자리를 항상 잘 정돈하는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이 작고 단순한 일을 한 후에 제가 맡은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공자의 말씀처럼 어떤 높은 이상도 땅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일상의 도리를 충실히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 만 가지 도리를 꿰뚫을 수 있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그 작은 시작에서 이겨내면 다음에도 이기고, 그 경험이 쌓이면 승리는 습관이 됩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이기고 계속하는 습관이 기본적으로 몸에 배었을 때 오랜 기간 누적이 되고 큰 부로 이어지게 되는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른 지름길은 지름길을 찾지 않는 것

목적에 도달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닥을 다지지 않고 결과를 서두르다 보니 발생하는 일입니다. 마치 누가 나한테 삼성전자 주식이 좋다고 권했을 때 왜 삼성전자가 좋은지도 모르고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를 비유하고 싶습니다. 이 경우는 삼성전자의 사업구조를 알고 어떤 사업이 센지, 어떤 경우 기업경쟁력이 떨어져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알곡 매수한 경우가 아닙니다. 나도 내가 인수할 종목을 왜 사야 하는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 스스로 기초도 마련하지 않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결과가 좋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산은 빠른 결과를 얻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게 지름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눈앞에 있는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읽고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채로 매수한 몇몇 종목들을 매도했습니다. 이런 것이 습관이 되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제 생활 속에는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좋다고 하면, 나 스스로 공부해보지도 않고 사 버리는 습관을 고치려고 합니다. 빨리 갈 수 있을 때는 가는 것이 좋겠지만 이것도 누적되다 보면 스스로 독립적인 사고하는 힘이 점점 떨어지고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없고 또 누군가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눈물을 흘리게 될 겁니다. 도움을 받아서 지름길로 안내되더라도 그것이 정말 지름길인지, 내 인생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구태여 가득 채우려고 애쓰지 마라

도덕경에 나오는 물극필반, ‘사물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번복된다’는 이치를 이해해야 됩니다.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더 큰 자극을 찾아 극단으로 치닫기 때문에 찰나적인 쾌락이 아니라 여운이 긴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테마성의 주식을 사고파는 것보다, 기업 가치와 시장 상황을 보고 계속해 함께 갈 수 있는 지속적인 수익을 내는 주식 철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위험이 큰 100%의 수익이 아니라 위험이 없는 10%의 수익이 장기적으로 바라볼 때 더 가치가 있습니다. “오만함을 내버려둬서도 안 되고 욕심대로 행동해서도 안 되며 뜻을 가득 채워서도 안 됩니다. 또 즐거움이 극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즐거움에 취하는 것도 괴로움에 짓눌리는 것도,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것도 모두 나를 잃는 것이니 어떤 상황에서도 붙잡아야 할 것은 바로 내 마음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했습니다. 올바른 투자를 통해 차근차근 쌓아가는 흔들림 없는 나에게서 남들은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가, 얼마나 부유하게 사는가, 이런 것들에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욕심이 더해질 때, 잘못된 선택을 해서 당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에게 집중하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남들과 비교했을 때 생기는 두 가지를 신영준 박사님이 삼행시로 풀어주신 게 있는데, 여러분께도 전하고 싶어서 씁니다. “비 : 비참해지거나 / 교 : 교만해지거나”

<다산의 마지막 습관> 서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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