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격한행복 2020. 12. 22. 09:44

 

50, 우주를 알아야 할 시간 (이광식)

 

이 책은 우주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입니다. 어떤 우주 입문서 못지않게 많은 천문학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우주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풍경까지 컬러사진과 함께 선명하게 담겨 있어 우주 관련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우주에서 삶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찾아낼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광식 저자는 마음에 꽂히는 우주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현실의 크고 작은 고민과 걱정을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넓은 우주 속 티끌만 한 지구 위에 사는 작은 존재인 우리 인생사의 부침을 좀 멀리서 객관적으로 볼 여유를 가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우주는 몰라도 저자의 안내에 따라 경청하다 보면 우주의 신비함에 만사를 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책을 펴서 우주를 샅샅이 들여다보면 삶의 지혜까지 배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살 만큼 산의 삶이 아니라 아직 절반밖에 없는 삶이라는 희망도 줍니다.

"땅만 내려다보지 말고 별을 올려다봐라"

저자는 땅만 내려다보지 말고 별을 올려다보라고 말합니다. 요즘에는 50대에 자녀가 있으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나이로, 자녀 뒷바라지에 많은 돈이 드는 나이인 동시에 자신의 은퇴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난 인생도, 가야 할 인생도 모두 젊고, 공사다망인 시점이 오십대인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50세는 고개를 들고 하늘의 별을 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살기에 바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어릴 적 하늘을 올려다본 이래 밤에 별이 보이는 하늘을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도시의 하늘이 오염되어 보이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의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전반은 사실 별을 제대로 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습관적으로, 유전적으로 바쁘게 사는 생활에 중독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희생'이라는 생각도 들 때가 있지만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정치 등의 시대에 살다 목숨을 바친 선열들에 비하면 불평하면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또 그렇게 키운 우리의 다음 세대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많은 것을 만들고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면 희생이 보람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국가 재정도 상당한 기적으로 평가될 만큼 좋아졌습니다. 제3강 '우주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습니까?'에서는 별이 모여 사는 은하를 다루고 있습니다. 4강 '우주는 얼마나 클까?'는 우주의 넓이를 알아보고, '창백한 점'이라는 유명한 사진 속 이야기를 시작으로 태양계 저편으로 항해한 보이저 1호의 루트를 따라가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가 얼마나 거대하고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프리드리히 베셀, 헨리에타 리비트 등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천문학사에 이름을 깊게 새긴 사람들의 삶도 곁들입니다. 5강 우주에는 끝이 있을까?에서는 유한하지만 끝이 없는 우주를 소개합니다. 6강 '우주에서 가장 기괴한 존재 블랙홀'에서는 블랙홀, 화이트홀, 웜홀 등을 소개합니다. 7장 신기한 태양계의 마을에서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합니다. 8강에서는 '인연 깊은 형제 지구와 달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서 우주에 대한 지식이 많이 생겼습니다.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보른(1882~1970)은 "유한하지만 경계 없는 우주의 개념은 지금까지 생각해 온 세계의 본질에 대한 가장 위대한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평했습니다. 현재 우주의 크기는 약 930억 광년이라는 NASA 계산서가 나와 있습니다. 138억 년 전에 태어난 우주가 이렇게 큰 것은 초기에 빛의 속도보다 빨리 팽창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우주에서 빛보다 빠른 것은 없다고 하지만 우주는 공간 자체가 팽창하는 것이어서 그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현대 우주론은 우주의 끝에 대해 이렇게 결론짓고 있습니다. 우주는 유한하지만 그 경계는 없습니다.

우주는 끝이 있을까?

우주는 어떻게 생겼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빅뱅'입니다. 빅뱅은 '큰 손해'라는 뜻으로 빅뱅 이론의 반대 진영인 정상우주론자 호일이 한 방송에서 빅뱅 이론을 비꼬기 위해 빅뱅이란 단어를 썼다고 합니다. 우주의 시작은 '아름다운 불꽃놀이'에 비유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빅뱅은 왜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과학자들은 무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이므로 빅뱅의 원인은 관측되지 않으며 따라서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알고 싶어하는 별 이야기를 하면 별들도 사람들처럼 생로병사를 거친다고 합니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게 새록새록 기억이 났습니다. 별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그다음에 늙어 죽는데, 그 수명은 수십 억, 수백 억년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은하 탄생의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많은 초신성 폭발 찌꺼기들이 태양, 행성, 지구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몸을 형성하고 있는 원소 등 원자의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두 별 안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는 별로부터 몸을 받고 태어난 별의 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이 다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우리 몸과 흙, 나무, 공기, 물 등 원자로가 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19181988)은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과학 지식을 단 한 문장으로 줄이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 원자의 종류는 약 100종류가 있는데, 양성자 1개를 가진 원자번호 1번의 수소부터 시작하여 94번의 플루토늄까지 94종이 자연에서 발견되고, 나머지는 실험실에서 합성된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이런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우주에 관해 가장 알고 싶은 것 중 하나는 "과연 우주는 끝이 있을까" 하는 문제일 겁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쉬지 않고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이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우주의 끝이라고 할만한 게 있긴 할까? 우리의 경험칙에 비추어 보면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우주에 적용하면 오류는 나타납니다. 끝이 있다는 건 밖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우주에 끝이 없다면 크기가 무한대라는 뜻이지만 일찍부터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무한대는 상상의 산물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삼단논법으로 훌륭히 증명했습니다. 무한대라도 유한한 것의 집합일 수밖에 없습니다. 유한한 것은 아무리 합해도 그 결과는 유한합니다. 그래서 무한대란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