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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한쪽 구석에 박혀 있던 압력밥솥을 오랜만에 한번 꺼내봅니다.

 

요즘 밖에서 사 먹고 집에서도 대충 한 끼 때우듯 먹다 보니 따끈하게 갓 지은 밥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밥심 이란 말도 있듯 따끈한 밥한공기에 정갈한 집 반찬들을 생각하면 군침이 돕니다.

그래서!! 오늘은 예전에 자주 해먹었던 압력밥솥 밥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압력밥솥으로 밥 하는 방법을 어려워하시는데요.

알고 나면 정말 쉽습니다. 전기밥솥에 비빌 건 못되지만 가끔 맛있는 밥이 생각날 때 해 먹으면

밥이랑 김치만 있어도 맛있는 게 압력밥솥으로 지은 밥입니다.

 


쌀 보관통

 

저희 집 쌀 보관통입니다.  예전엔 시중에 나오는 쌀 보관통을 사서 썼지만

지금은 큰 항아리에다가 보관하고 있습니다.항아리를 쌀 보관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항아리 자체가 살아 숨 쉬는용기이기에 항아리에 보관했을 때 통기성이 좋아 신선함이 오래갑니다.항아리가 숨을 쉬기 때문에 필요한 산소는 유입시키고 불필요한 노폐물은 외부로 걸러 냅니다.제가 항아리를 쌀 보관통으로 사용하고 놀랐던 것은벌레가 안 생긴다는 점,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도 냄새가 안 난다는 점입니다.여러모로 쌀 보관통으로 적합한 용기입니다.저희 집 항아리에는 쌀 20kg 정도가 들어가므로 시중에 파는 쌀 20kg 포대를그대로 넣고 보관합니다. 사이즈도 딱인 듯합니다.

어묵 국물 국자입니다. 저 한 컵이 대략 1인분 정도입니다.오늘 밥을 할 때 어느 정도 양인지 충분히 느낌이 오실 겁니다.

 


나만의 압력밥솥으로 밥 하는 법

 

오래된 압력밥솥이지만 아직 컨디션은 짱짱합니다.

이제 밥을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저 혼자 먹기 때문에 어묵 국물 국자 한 컵 반을 씻어봅니다.

 

 

 

 

깨끗이 씻은 쌀

이제 제일 중요한 물 양을 알아보겠습니다.

물 양에 대해선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물양 조절하는 방법들이 있는데

저는 처음부터 손가락으로 조절하는 법에 익숙한 터라

오늘 역시 손가락으로 물 양을 조절해보려고 합니다.

쌀 양과 물 양은 비례해야 맛있는 밥이 완성이 됩니다.

 

쌀을 평평하게 고른 뒤 쌀에서부터 물까지의 높이를 봅니다.

저는 검지 손가락 한마디로 물 양을 조절합니다.

한마디에서 3분의 1 지점에 물 양을 맞춥니다.

사람마다 손크기는 다 다르지만 한마디의 길이는 차이가 크게 없으므로

누구나 똑같이 적용하셔도 밥 맛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취향은 꼬들한 밥 이기에 3분의 1 지점에 맞춥니다.

진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 마디까지 물양을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경험상 반마디 이상 넘어가게 되면 밥이 아닌 죽처럼 되므로 최대 반 마디를 넘기시면 안 됩니다.

1. 꼬들밥 적정선

2. 진밥 적정선

이제 압력밥솥을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불을 최대한 강불로 올려줍니다.

압력밥솥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강불로 몇 분이다 라는 말이 많은데

상황에 따라 쌀과 물 양 그리고 밥솥의 크기가 다 다르므로

시간으로 불 조절하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지 않게 맛있게 하려면

강불로 압력밥솥에 김이 올라올 때까지 지속합니다.

처음 김이 올라오고 약 1분 정도 강불을 유지하다

약불로 불을 낮춰줍니다.

 

제가 동영상을 찍으려 시간 측정을 했는데

어묵 국물 국자 한 컵 반에 손가락 한마디의 3분의 1을 양으로 

첫 김이 올라오기까지 3분 18초가 되었습니다.

 

약불로 조절한 뒤 압력밥솥에서 강불로 조리했던 시간만큼

조리해줍니다. 

저만의 팁으로 약불 조절 후 압력밥솥에서

밥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불을 끕니다.불을 끈 후 약 10분~15분 정도 뜸을 들입니다.

 

간략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강불로 압력밥솥에서 김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2. 김이 올라오고 1분 정도 더 유지한다.

3. 약불로 강불로 조리한 시간만큼 놔둔다.

4. 밥 냄새가 퍼지거나 강불 조리시간 정도 지나면

5. 불을 끄고 10분~15분 정도 뜸 들인다.

 

 

맛있는 압력밥솥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꼬들꼬들하게 잘 된 압력밥솥 밥입니다.

시간에 맞춰 불 조절하지 않고 시각과 후각으로 조절해야

타지 않고 맛있는 압력밥솥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꼭 압력밥솥 하는 데만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냄비밥이라던지 돌솥밥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물 조절, 불 조절하시면 됩니다.

실패 없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특히나 캠핑 나가서 냄비밥 이렇게 하면

정말 맛있으니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전기밥솥과는 다른 압력밥솥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따스한 봄이 왔습니다.  오늘은 따끈한 압력밥솥 밥과 그리고 봄나물 가득한

싱그러운 식탁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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