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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재범)

격한행복 2020. 12. 20. 08:08

 

천천히 가도 괜찮아 (이재범)

 

이번에 읽은 책은 '핑크팬더'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의 책입니다. 편하게 읽으라고 책에 적혀 있었고, 목차를 보고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읽어도 된다고 하셔서 저도 편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작가님이 1년 동안 쓰신 글 중에서 많은 공감을 얻은 글을 엄선해서 책으로 엮어 냈다고 합니다. 책의 목차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부 마다 짧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번 서평에서는 1부와 2부에서 기억에 남는 대목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부 뚜벅뚜벅 걸어요

작가는 SNS는 보여주기 위한 거라고 합니다. 하루가 지루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어제나 오늘도 다른 건 없고 똑같은 하루인데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뭐 할 거 없나?" 이런 생각도 들고 뭔가 멋지고 화려한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결코 멋지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언제나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잊습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면 항상 부럽고, 저도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가끔 남들을 부러워할 때가 있어서 공감했습니다. 그들도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는 거라고 합니다. 이제는 어중이떠중이 모두가 하는 SNS가 보여줍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비열한 제 삶을 돌이켜 보니 우울합니다. 내가 찍은 일상이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일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차라리 그럴 때는 보고 부러워하지 말고 SNS를 차단하거나 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보지 않으면 그건 저와 관계 없고, 모르면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혼자 사는 삶이라면 문제 없지만 사람은 사회라는 공동체로 사는 존재입니다. 어쩔 수 없이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산속에 틀어박혀 살아가지 않는 한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거기서도 SNS 보시면 똑같이 부러워할 겁니다. 자꾸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만큼 위대한 것은 없지만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은 없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왔습니다. 무언가를 안 했다는 조급함도 들고, 무엇을 했다는 만족감도 생깁니다. 조금씩 성장하는 삶을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인생은 죽지 않는 한 계속됩니다. 이 파트는 SNS를 활발하게 하는 젊은 친구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진짜 내 모습이 아닌 모습을 올리고, 그 모습에 부러워하며 자괴감을 가지는 친구들 말입니다. 다음 파트는 지금은 당신 인생이 전성기라는 파트입니다. 작가는 우연히 여러 글을 쓰고 있고, 이로 인해 실제 저의 능력보다 다소 높아 보이는 것 같다고 합니다. 반면 저를 비하하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현상은 특히 책을 냈을 때 심하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제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아는 지식과 경험을 이야기할 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냥 운이 좋게도 그렇게 됐다고 합니다. 제가 투자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시장에서의 투자 강의 중 꼴찌라고 평가해도 불만은 없다고 합니다.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가르치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말에 이 작가님의 책을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훌륭하고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 누구도 당신의 인생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살아온 인생이 결코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강의하고 글로 가르쳐주는 사람들만큼 여러분들도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그냥 각자 다른 방법으로 살아왔을 뿐입니다. 삶이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모두 주인공입니다. 내 인생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습니다. 오직 나만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나만 할 수 있습니다.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입니다. 지금 살아가는 당신의 삶이 벨에포크이고, 바로 지금이 전성기입니다. 그 전성기를 이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어 달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흔한 말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말로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2부 오늘도 읽고 보고 써요

강한 멘탈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우승 팀과 패배 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멘털 아닐까? 우승팀도 긴 시즌을 보내다 보면 연패하곤 합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위닝 멘털(Winning Mental)이라고 불리며 어려움에 처했을 때가 중요합니다. 이기는 방법을 알고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강한 멘탈은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현 상황을 솔직히 인정하는 게 사실 참 어려운 일이지 않습니까. 이건 결코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인정하거나 하지 않거나 이미 벌어진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멘털이 약한 사람은 오히려 허세를 부립니다. 용서는 강한 사람이 하는 거란 말도 있듯이 멘털이 건강해야 용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약한 사람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이미 치유되었기 때문입니다. 강하기 때문에 용서할 용기가 있습니다. 이 파트는 참 공감이 많이 가는 파트였습니다. 자신의 현 상황을 인정해야 어떤 부분에서 발전해야 할지 파악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기가 부족하다고 인정하면 또 노력하는 겁니다. 인정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인정하는 건 오히려 멘탈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남들에게 알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자신의 약한 부분이나 부끄러운 부분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지 않습니까.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겁니다. 스스로 이겨내기 때문입니다. 다음 파트는 비판과 비난입니다. 작가는 나름 10권이 넘는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고 합니다. 비록 모든 책이 사랑받지 못했지만, 본인이 직접 썼다며 하늘 아래 한점 부끄럼 없이 썼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기가 쓴 거는 쓴 거고 판단은 오로지 자신의 책을 읽으신 분들의 것이니 그것을 자신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비판은 언제든지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인정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비난을 받을 때는 그렇게 읽었다는 점이 억울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비판과 비난은 엄연히 다른데, 누구나 비난을 받으면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책에 대한 리뷰와 반응에 코멘트를 달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리뷰와 반응에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합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저자가 된 행동을 언젠가 들었는데, 그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책에 대한 모든 글에 다 반응하신다고 합니다. 칭찬이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비난과 비판을 한 것에도 모두 코멘트를 달았다고 합니다. 그분은 오히려 책을 읽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투자 분야의 작가는 아니었지만, 모든 글을 썼고, 오랫동안 공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멘트를 받으신 분들은 한결같이 그분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판했는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을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반응을 보였다며, 그분에 대한 비판을 그만두고 자기 주위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 또한 멘털이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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